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다음 날인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사법리스크'를 해소하자마자 글로벌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설 명절에 중동 사업장 등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만나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UAE에는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한 바라카 원전이 있다.
중동은 이 회장이 지난해 추석 명절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3개국을 찾는 등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취 처음으로 찾은 해외 현장이기도 하다. 당시 이 회장은 바라카 원전 방문에 앞서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전자 중동 지역 법인장들을 만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을 떠나기 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전자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의 회동 사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 회장은 6일 방한해 7일 서울 서초 삼성 서초사옥을 방문해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과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장(사장), 마이클 마우져 하만 사장, 윤준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 등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UAE와 말레이시아 등 중동, 동남아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내실을 갖추는 한 해가 돼야 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를 주문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해 말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하며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이후 주요 경영진이 토요일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던 '전략글로벌위원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경영 쇄신의 고삐를 죄고 있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설 연휴 이후 독일과 덴마크 경제사절단에 참가하고, 스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설에 구성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연휴 전후인 7일과 8일, 13일을 권장 휴가로 운영한다. 권장 휴가를 모두 사용하면 직원들은 7일부터 13일까지 최장 7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LG는 지난해 연말 종무식 없이 최장 10일간 휴가를 독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임직원들이 설 연휴에 가족과 재충전할 수 있도록 계열사들에 8일과 13일에 연차 사용을 권장해 5∼6일가량 이어서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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