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사진=애플 제공
애플 비전 프로. 사진=애플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신제품인 '비전 프로'를 사용해봤으나 자신에게는 인상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비전 프로를 써봤지만, 내게는 인상적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충분히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애플의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1과 비교하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아이폰1도 다른 제품들보다 유용성이 떨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아이폰3에 가서는 분명 최고의 '스마트폰'이 됐다"고 말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2월 2일 공식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으로, 2014년 출시된 애플워치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연 것처럼 ‘비전 프로는 공간 컴퓨팅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요 외신은 비전 프로에 대해 비교적 높은 가격, 600g에 달하는 헤드셋 무게, 한번 충전으로 2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점 등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기본 사양인 256GB 모델의 경우 공식 판매가는 3500달러(464만원)다. CNBC는 "이것(비전 프로)은 컴퓨팅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라고 전했으며,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비전 프로가 마법과 같지만, 완벽하지는 않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비전 프로에는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왓츠앱, 스포티파이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앱들이 지원되지 않는다. 이들 앱 운영사들은 모두 비전 프로 전용 앱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과 인스타그램·페이스북·왓츠앱을 운영하는 메타가 비전 프로용 앱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경쟁사에 대한 견제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1월 19일부터 12일간 이뤄진 사전 예약 구매에서 20만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비전 프로의 올해 출하량이 50만~6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