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근로자 평균 소득 대비 22.5배
세종(12.2배), 경기(12.1배) 등이 뒤 이어

이번 생에 내집 마련 가능?...서울 아파트 사려면 월급 23년 모아야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전국 부동산 시장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내집 마련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 직장인이 자가를 마련하기 위해선 1년에 벌어들이는 평균 임금의 22배가 넘는 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근로자 평균 소득 대비 22.5배 높았다. 평균적인 연소득을 올리는 서울시민이 서울에서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 한해 연봉을 22년 6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분석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국세청에서 받은 ‘시도별 근로소득 신고현황(2022년 기준)’을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아파트 매매 시세(2023년 12월 기준)로 나눠 계산한 결과다.
이번 생에 내집 마련 가능?...서울 아파트 사려면 월급 23년 모아야
참고로 시도별 1인당 근로소득의 경우 전국 평균은 4214만원으로 집계됐다.

울산이 4736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서울(4683만원), 세종(4492만원), 경기(428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 근로소득 대비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10.7배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근로소득(4214만원)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약 11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얘끼다.

서울에 이어 세종(12.2배)과 경기(12.1배)가 뒤를 이었다. 1인당 근로소득 1위인 울산은 5.9배를 기록해 다른 지역에 비해 내집마련이 크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었다.

서울과 세종의 근로자 평균 소득은 울산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지만 집값 자체가 비싸 자가를 장만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십 년 동안 급여를 모아도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기 힘들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