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스타먹스 매장 수 1893개
점포 수 기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
일본 보다 점포 수 증가세 빨라
조만간 일본 제치고 3위 등극 전망

한국에서 스타벅스 매장 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0개 이상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 스타벅스 매장 수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0개 이상 증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스타벅스 매장 수가 많은 국가 3위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스타벅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스타벅스 매장 수는 전년보다 116개 늘어난 1893개였다.

미국이 1만6466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이 6975개, 일본이 1901개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이 바로 한국이다.

인구가 한국의 약 2.5 배인 일본(1901개)보다 8개 적은 숫자를 기록 중이다. 한국에서 스타벅스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매장 확장 추이 등을 감안하면 올해는 한국이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매장이 1000개를 돌파한 2013년만 해도 한국 매장 수는 약 600여개로 일본과 400개 넘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그 격차는 매년 빠르게 좁혀졌다. 2019년 153개로 줄었고 2020년 121개, 2021년 67개, 2022년 17개에 이어 지난해에는 매장 수가 8개 차이에 불과했다. 조만간 한국 스타벅스 매장 수가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은 스타벅스가 북미 이외 지역에서 최초로 출점한 나라다. 일본 1호 매장은 1996년 도쿄 긴자에 들어섰다. 한국은 일본보다 3년 늦은 1999년(이화여대 1호점)에 스타벅스가 진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점점 성장 속도가 빨라져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매장 수가 110개 이상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특히 빠르게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한국 사람들이 워낙 커피를 즐겨 마신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의 커피 시장 성장세는 ‘커피 공화국’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가파르다. 매년 급성장해 현재 미국, 중국 등에 이은 세계 3위 커피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한국인의 식지 않는 커피 사랑에 발맞춰 스타벅스도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가 한국 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를 구축하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료 와이파이 제공을 비롯해 쾌적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이른바 ‘카공(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한국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 7586억원의 매출과 4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