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주가 급등 이유는?...소프트뱅크도 덩달아 올라
12일(현지시간) 오후 3시 Arm 홀딩스의 주가가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23.42% 오른 142.19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64달러다. 앞서 8일 Arm홀딩스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48% 급등한 바 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주가는 80% 이상 상승세다.

이는 작년 9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였던 51달러의 3배를 웃돈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로열티와 라이선스 요금이 늘어난 덕분이다. ARM은 공장 없는 반도체 기업으로, 다른 반도체 설계 기업에 기초 설계 기술을 제공해 요금을 받는다.즉, 반도체 회사의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Arm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출하한 칩셋(Chip-set)에서 부과하는 ‘로열티’와 칩셋 생산을 위해 활용하는 IP·소프트웨어 개발시스템·유지 보수 등의 ‘라이선스 요금’이 매출을 끌어올린다.

8일 CNBC에 따르면 Arm의 2024 회계연도 3분기(2023년 10월~12월) 매출은 8억2400만 달러(약1조1000억원)으로 주당 순이익은 29%다. 동기간 로열티 부문 매출은 직전년 대비 11% 증가한 4억 7000만 달러다. 최신 반도체 로열티는 기존의 두 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측한 매출 7억 61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25%를 뛰어넘었다. 2024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월~3월) 매출은 8억5000만 달러에서 9억 달러로 예측된다. 예상 주당 순이익은 28~32%다.

Arm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바일 기기에 쓰이는 모바일 AP를 거의 독점 설계하는 중이다. 삼성전자·애플·화웨이 등 ARM 아키텍처(architecutre)를 기반으로 모바일 AP를 설계하고 있다. 또 Arm 아키텍처는 가전제품, 노트북, 서버 등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쓰인다. 대표적으로 NXP·인피니온·르네사스·텍사스 인스트루먼트·ST 마이크로 기업 등이 있다.

또 현재 Arm 아키텍처는 전체 차량용 IC 시장에서 80%가량 점유하고 있다. 대만 언론사 디지타임즈는 향후 10년간 Arm 아키텍처가 해당 시장에서 선두에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아울러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이 확대돼 반도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은 기기 자체적으로 인터넷 서버를 활용하지 않은 채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개인정보 보호·빠른 응답속도·저전력·저비용의 장점이 있다.

한편, Arm 주가 상승에 모회사 소프트뱅크 주가도 상승세다. 13일 오전 9시 기준 주가는 8700엔으로 지난 5일간 29.08% 증가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Arm 지분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