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바디샵의 영국 내 직원은 2500여 명으로 이 중 약 900명이 관리직이다. 타임지는 “영국 내 200여 개의 매장과 수천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빠졌다. 경쟁사로 분류되는 러시나 록시땅을 겨냥해 비슷한 수준으로 매장은 100여 개 가량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바디샵은 환경운동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아니타 로딕 부부가 1976년 영국 남부 브라이턴에서 설립했다. 공정 거래, 동물 실험 거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내세우며 윤리적 소비 흐름을 이끌었고 1980년대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브랜드가 됐으나 최근 수 년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더바디샵은 2006년 로레알에 인수됐고 2017년엔 다시 브라질 화장품 업체 나투라 앤 코에 매각됐다. 나투라는 수익이 나지 않자 작년 11월 유럽의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아우렐리우스 그룹에 2억700만 파운드(약 3500억원)에 넘겼다. 당시 기준으로 70개국에 약 3000개 매장이 있고 직원은 1만명에 달했다.
타임지에 따르면, 아우렐리우스 펀드는 올 1월 더바디샵을 완전 인수한 결과 지난 크리스마스시즌 등 연말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빠 빠른 구조조정을 택했다.
이번 영국 법인의 법정관리는 더바디샵의 외국 프랜차이즈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아우렐리우스 측은 유럽과 아시아 부분 사업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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