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일일 거래대금 그래프. 출처=한국거래소, 재가공= 임나영 인턴기자
코스피&코스닥 일일 거래대금 그래프. 출처=한국거래소, 재가공= 임나영 인턴기자
코스피 거래대금이 코스닥에 밀렸다. 16일 오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 7조 4170억 원, 코스닥은 9조 1315억 원이다. 지난 2일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14조 3682억 원까지 늘며 코스닥과 6조 원 가량 차이를 벌렸지만 설 연휴 이후로 점차 줄고 있다.

지난 몇 주간 인기를 끌었던 ‘저PBR주’의 인기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저PBR 업종인 금융의 대장주로 꼽히는 KB금융 주가가 6.6% 떨어졌고 삼성생명도 연이틀 하락 마감해 8만 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현대차 또한 동기간 3.61% 하락했다. 저PBR 관련 종목들을 담은 지수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KRX 은행 -3.05%, KRX 보험 -4.11%, KRX 자동차 –1.97%로 이틀간 하락했다.

저PBR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몇 주 사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정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있다. 정책의 핵심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보다 낮아 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 몰리면서 거래대금이 늘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2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액은 5조 372억 원을 기록했다. 그 전 2주(1월 15일~26일)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 369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14배 늘어난 것이다.

한편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가 상장사에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보인다.주주환원 정책 확대를 통한 주가 상승을 달성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그램에 편승해 차익실현만이 목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소액주주의 권리를 해치는 공격 무기라는 것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