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환전소 스케치.사진=한경DB
명동 환전소 스케치.사진=한경DB
작년 해외 카드결제 이용액이 2년 새 두 배 늘었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연간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은 16조 8526억 원이다. 전년 11조 9358억 원에 비해 41% 늘었고 2년 전인 2021년 8조 2898억 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랐다.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 유행 종식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작년 누적 해외여행객은 약 2271만 명으로 전년 655만 명보다 약 3.5배 늘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2871만 명과 비교했을 때 약 79% 회복한 것이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직구족’이 늘어난 것도 신용카드 해외 결제액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온라인 해외결제액은 6조 7567억 원으로 2022년 1조 4327억 원 대비 27% 늘었다. 최근에는 각종 생필품을 국내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온라인 해외쇼핑몰이 늘어 해외 결제 금액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해외 결제가 늘면서 카드 업계도 바빠졌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트래블로그’를 내놓았는데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라는 평을 받으며 지난달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 월렛의 트레플 페이도 환전·결제·ATM 출금 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더불어 토스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환전 수수료 100% 면제를 내걸고 외화통장을 출시해 은행권에 ‘환전 수수료 면제’ 경쟁이 붙은 바 있다. 신한카드도 14일 유사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았으며 KB국민은행은 KB국민카드와 협업해 오는 4월 중 해외 이용 특화 카드인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