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에서 한국 우승
신진서, 마지막 주자로 나와 6연승 기록하며 승리 견인

중국으로 갈 뻔했던 상금 5억원, 한국 품으로...신진서, 기적의 ‘역전승’
신진서 9단이이 바둑 국가대항전에서 대기록을 작성하며 한국의 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을 통해 중국으로 갈 뻔 했던 상금 5억원도 한국이 독식하게 됐다.

4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통산 16회 우승으로 중국의 8회, 일본의 1회를 압도한다.

신진서는 2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최강전(한·중·일 단체전) 본선 14국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249수 만에 흑 불계로 눌렀다. 무려 6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대회 4연패를 이뤘고, 우승상금 5억원을 챙겼다.

‘바둑 삼국지’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농심신라면배는 한중일이 5명씩 팀을 이뤄 연승전으로 패권을 다투는 대회다. 상금은 우승국이 5억원을 독식한다. 2위와 3위는 한 푼도 없다.

신진서는 이날 두 개의 기록을 세우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국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사상 처음 끝내기 6연승을 했으며, 이창호 9단(14연승)을 넘어 농심배 16연승의 역사를 썼다.

신진서는 한국팀(변상일 원성진 박정환 설현준)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셰얼하오, 자오천위, 커제, 딩하오, 구쯔하오 9단 등 중국 최강의 기사를 모두 이겼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도 희생양이 됐다.

한국팀의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무너진 상태에서, 그가 혼자 만리장성을 넘어서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날 농심해 중계를 진행한 박정상 해설위원은 “세계적 일인자인 신진서와 2위 그룹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시청자 여러분은 지금 역사적인 장면을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