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에 글로벌 금융회사가 경고한 이유는?
주가 급등이 경제에서 자본이 잘못 배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UBS Global Wealth Management)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도노반(Paul Donovan)은 자산 가격이 공정하게 책정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UBS는 스위스의 금융기업으로 세계 투자은행 6위이며 유럽 내에선 3위다.

그는 미래 수익과 경제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주식 등의 자산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지적했다. 값이 더 오르길 바라기 때문에 투자하는 행동은 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투자 가치가 더 큰 곳이 외면당할 수 있따는 얘기다.

도노반은 “자산 가격 왜곡으로 모든 것은 자금의 잘못된 배분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분명히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무언가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거품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주가 급등’과 ‘경제 성적표’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현재 일본 주식 시장을 꼽았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26일 장중 3만9300선을 넘어서며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2일 ‘버블 경제’ 시절 기록한 최고가를 약 34년만에 경신한 데 이어 또 훌쩍 넘어선 것이다. 26일 닛케이지수는 22일 종가대비 135엔 상승한 3만9233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일본은 내수 악화로 2분기 연속 불황에 접어들었다. 지난 15일 일본 내각부는 일본의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0.4%(연율 환산)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3.3%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개인소비와 기업 지출이 모두 부진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도 자본이 잘못 분배된 사례라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은 27일 기준 5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2021년 12월 초 이후 사상 최고치다. 24시간 전 대비 5.36% 올랐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 이유에 대해 상당한 자금 유입이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고 답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ECB)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공정가치가 0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실제로 사용되지 않은 채 많은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서다. ECB는 비트코인은 주로 가격 조작과 과대광고로 가격이 오르고 자금 쏠림이 가격 상승을 부추겨 자본 왜곡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