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주가 바닥? 주식 3억원 어치 사들인 IR담당 상무
LG전자에서 IR(기업설명회) 업무를 담당하는 박원재 상무가 회사 주식을 3억원 어치 사들였다. 박 상무는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들을 거친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의 증권 전문가로 LG전자의 사업과 재무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내부 관계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상무는 지난 2월 19일 LG전자 주식 3005주를 주당 9만9100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

박 상무는 지난 2월 1일 LG전자에 합류했다. 박 상무는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전자 및 전자부품 등을 담당하며 한국경제를 포함한 여러 언론사나 평가기관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돼 이름을 날린 바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2000년 증권가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약 20년간 담당 업종에서 최고의 애널리스트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았다. 이후 미래에셋증권의 초고액자산자가 관리 담당 부서인 세이지솔루션 1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LG전자 측은 "박원재 상무는 오랜 기간 테크 분야 애널리스트와 고객 자산 관리 경험을 갖고 있다"며 "LG전자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IR 활동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목 게시판 등에선 “전문가이자 내부 관계자인 박 상무가 LG전자가 바닥이라고 평가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실적은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캐시카우인 생활가전 사업과 전장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지난해 40조원을 넘어섰다. 8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다. 또 LG전자의 연간 매출은 작년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주가는 작년 8월 이후 꾸준히 9~10만원 대를 오가고 있다.

한편 박 상무가 3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매입한 후 5일 뒤인 2월 22일 삼성전자의 IR팀장인 다니엘 오 부사장 역시 삼성전자 주식 4100주를 3억원에 장내 매수했다. 오 부사장은 2022년 회사에 합류했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