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국내 엔터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연합뉴스
하이브가 국내 엔터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연합뉴스
하이브가 방탄소년다(BTS) 공백에도 작년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하이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1781억원, 영업이익 29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6%, 영업이익은 24.9% 늘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BTS의 군백기(멤버들의 군입대 기간 공백) 타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실적이다.

개별적으로 활동한 BTS 각 멤버들의 활약과 함께 세븐틴, 뉴진스, 르세라핌 등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음반과 음원 스트리밍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하이브의 2023년 음반·음원 매출은 총 970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2023년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아티스트들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4360만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차트 진입 앨범 기준 하이트 아티스트들의 써클차트 점유율은 38%다. 앨범판매량 20위 내에 든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는 8팀이다. 세븐틴(1위), 투모로우바이투게더(3위), 뉴진스(5위), 엔하이픈(6위), BTS 정국(12위), BTS 뷔(13위), 르세라핌(16위), BTS 지민(19위) 등이다.
하이브 IR 자료./하이브
하이브 IR 자료./하이브
해외 매출과 해외 레이블의 스트리밍 매출 역시 큰 역할을 했다. 하이브는 한국 6개, 미국 3개, 일본 2개, 중남미 1개 등 글로벌 12개 레이블을 통해 이에 따른 매출 64%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은 26%, 일본 비중은 31%에 달했다. 2017년 국내 매출 비중이 72%, 북미 매출 비중이 9%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이밖에 콘텐츠 제작과 플램폼(유통) 사업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며 2조원 시대를 열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하이브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3년간 연 평균 3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질주 중인 하이브가 올해는 다변화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한 미국 레이블(BMLG, QC)의 음원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아리아나 그란데의 활동 재개에 따른 이타카홀딩스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