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코리아, 28일부터 압구정 갤러리아서 매장 운영 중단
구찌 앙코라 팝업 일부 설치물이 매장 가린다고 지적

샤넬 매장. (사진=최수진 기자)
샤넬 매장. (사진=최수진 기자)
샤넬코리아가 갤러리아 명품관 내 샤넬 매장을 닫았다. 매장 운영 재개 시점도 미정이다.

29일 샤넬코리아는 서울 압구정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매장 인근에서 진행되는 팝업스토어와 관련해 한화갤러리아와 마찰이 생겼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매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샤넬이 문제를 삼은 것은 오는 1일부터 15일까지 매장 앞에서 진행되는 '구찌 앙코라' 팝업스토어다. 구찌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EAST 1층에서 여성 레디-투-웨어 제품부터 하우스의 상징을 새롭게 재해석한 핸드백, 슈즈, 패션 주얼리, 벨트, 아이웨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샤넬은 팝업스토어의 일부 설치물이 매장을 가리자 갤러리아에 불만을 표했고, 샤넬 측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매장 운영 자체를 중단했다. 다만, 갤러리아는 2018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해왔고 샤넬 역시 같은 공간에서 2개 층의 매장을 운영해왔다.

샤넬코리아 측은 "갤러리아 내 부티크 운영을 2월 28일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러한 결정은 갤러리아가 샤넬 부티크의 가시성과 운영 환경에 현저한 지장을 주는 팝업 설치를 진행하기로 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샤넬코리아는 부티크 환경에 대한 당사와의 계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25년간의 영구 부티크 운영을 통해 양사가 공유해 온 오랜 파트너십을 중대하게 저해하는 갤러리아의 이러한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샤넬은 고객에게 최상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장 운영 재개 일정도 미정이다. 샤넬코리아는 "고객에 최상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제품 교환과 환불 서비스는 매장 2층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팝업 설치를 두고 두 브랜드와 여러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 왔고 다소 입장차가 있어 조율을 하던 중 영업 중단이 돼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협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