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된 2023년 8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에서 시민들이 강한 햇살에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더위가 계속된 2023년 8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에서 시민들이 강한 햇살에 양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직장인 10명 중 9명은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는 일회용품 절감 노력을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인크루트가 직장인 743명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의 인식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93.6%가 기후 변화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매우 심각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48.6%로 절반에 육박했다. '다소 심각하다'는 응답자는 45%로 나타났다.

반면 '심각하지 않다'는 3.1%,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3.4%로 집계됐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응답자들에게는 실감하는 원인(복수 선택)에 대해서도 물었다. 90.3%가 '한파나 폭염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체감해서'를 택했다. 이어 '언론 보도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해서'가 26.9%로 나타났다.

기후위기가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는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하는 원인(복수 선택)에 대해 물었다. 56.3%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적이 없어서'를 택했다. 또 '한파나 폭염은 늘 있던 일'이라는 응답도 52.1%에 달했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어서'라는 답변도 18.8%로 나왔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일상생활에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가 37.6%로 가장 높게 나왔다. '대중교통 이용'(30.1%), '에너지 절약'(19.7%)이 뒤를 이었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9.6%로 나타났다.

한편 재직 중인 회사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도 물었다.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2.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활용품 사용'이 30.8%로 나타났다. 이 밖에 '임직원에게 친환경 교육 실시'(13.2%), '온실가스 배출 감소'(12.5%), '친환경 기술 투자'(10.9%)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에서는 기업이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이후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이른바 '기후 퇴사'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기후 위기 대응과 직장 생활에 대해 어떻게 연결 짓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직장을 선택할 때 친환경 경영이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를 물었다.

조사 결과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와 '다소 영향을 미친다가' 각각 35.0%, 35.1%의 응답으로 거의 동률로 나타났다. '많이 영향을 미친다'는 21.4%,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8.5%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24년 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53%p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