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제 60기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15일 열린 제 60기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행동주의펀드가 삼성물산 상대로 상정한 배당액 확대와 자사주 매입 안건이 이번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됐다. 7%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낸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소액 주주들도 반대 의견을 냈다.

15일 서울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5개 행동주의펀드연합은 이익 배당을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4550원으로 확대하고, 5000억원 상당의 자기주식을 취득할 것을 제안했지만 모두 채택되지 않았다.

배당액 확대의 경우 23%의 찬성표를 얻어 부결됐다. 대신 삼성물산 이사회가 제시한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2600원 현금배당액이 77% 표를 얻어 통과됐다. 총 4173억원 규모로 작년 3764억원보다 10.9% 늘어난 것이다.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내세우며 제안한 자사주 매입 안건도 18%의 찬성표를 얻어 부결됐다. 삼성물산은 지분율 4.2%에 달하는 보통주 781만주와 우선주 전량인 16만주등 약 1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안을 처리했다.

한편 시티오브런던,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펀드는 삼성물산 지분을 1.46% 보유하고 있다. 약 25.5%에 달하는 외국인 기관투자가 표심을 확보하고자 주주총회 전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글래스루이스를 등에 업고 주총 안건에 찬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