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그룹 사옥. 사진=영풍
영풍그룹 사옥. 사진=영풍
오는 19일 주주총회 안건을 놓고 고려아연과 영풍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양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의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글로벌루이스는 고려아연 안건에 모두 찬성하는 권고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의 주총 제2-2호 의안 ‘주식발행 및 배정 표준정관 반영’에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또 결산 배당을 5000원으로 상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1호 의안 ‘연결 및 별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과 정관변경을 위한 2-2호 의안 역시 찬성을 권고했다.

고려아연은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 손을 들어주면서 '주주권익 보호'라는 영풍 주장이 무색해졌다"며 "특히 글래스루이스가 고려아연이 제안한 배당 안건에 찬성 권고를 내면서 영풍의 배당 확대 주장이 고려아연 주주가 아닌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영풍 경영진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의 최대 주주인 영풍은 기말 배당과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주주권익이 훼손될 수 있다며 주총 표 대결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14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고려아연 주주총회 안건들에 대해 사안별로 찬성과 반대를 달리해 권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ISS는 고려아연의 현금배당안(1호 의안)엔 찬성했고, 유상증자 관련 정관 변경(2-2호)엔 반대했다. 두 안건은 고려아연과 영풍 측이 첨예하게 맞붙는 쟁점이다.

ISS는 기업의 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지침을 제시하는 전문 기관으로. 세계 투자자의 70% 이상이 ISS의 의견을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각각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해 오고 있다.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의 우호지분 약 32.2%, 장형진 영풍 고문 지분 약 32%로 양측의 지분 차이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지분 8.5%를 보유한 국민연금과 약 26%를 보유한 국내외 기관 및 소액주주의 표심이 중요한 상황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