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맨해튼 애플스토어  앞을 지나가는 시민.
미국 맨해튼 애플스토어 앞을 지나가는 시민.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이 애플의 첫 ‘AI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출시한 세계 첫 AI폰 ‘갤럭시 S24’와 동일한 온디바이스 AI’ 형태일 것으로 예측돼,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판을 바꾸는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팽배하다.

온디바이스 AI란 클라우드 등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폰 기기 내에서 AI를 구동하는 방식을 말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신형 모델인 아이폰16에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차기 운영체제 iOS 18에서 자체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새 기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여 년간 애플이 전통처럼 고수하던 일정에 따르면 올해 6월 개최될 WWDC(Apple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세부 기능을 공개하고 9월 판매 시작할 아이폰 16부터 이 기능을 탑재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의 뉴스레터는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Siri)가 생성형 AI기술을 탑재해 업그레이드 될 것이며, 애플 뮤직 재생목록 생성, 메시지 어플리케이션 고도화 등이 주력 기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경쟁사인 구글과 손을 잡으면서까지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이들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 AI 기술에 대한 대응이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AI 붐이 일어난 후 마이크로소프의 ‘빙’, 구글 ‘제미나이’ 등이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초 AI폰인 갤럭시S24를 출시했고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제품까지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애플은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를 1년에 한 번 계획하기에,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구글 등 기업과의 협력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의 작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3460만대로 집계됐다. 13년만에 삼성 2억2660만대를 앞지른 것인데 하반기 AI폰 출시와 맞물려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