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성과급에 대한 불만으로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시위를 벌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6%로 결정됐다. 지난해 평균 임금 인상률인 8%보다 2% 낮아졌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20일 오전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외부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치는 낮아지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단기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비용의 최소화, 효율적인 인력 운영 등 비효율을 과감하게 제거하는 것을 뛰어넘어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조치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밀도 있게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평균 임금 인상률에 대해 회사 안팎의 경영 상황과 경쟁사의 기본 연봉 수준, 예상 인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경영 성과급에 대해서는 직원과 주주, 투자자 등의 입장에서 모두가 납득 가능한 합리적 수준으로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고,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지만, 회사 측은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변동성이 커 성과 산정에 포함될 수 없다고 공지하며 전년 대비 절반 수준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급은 지난해 평균 870%(기본급 대비)에서 올해 평균 362%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일부 직원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트럭시위를 벌이며 IRA 포함 재무제표상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 산정,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익금의 일정 규모를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프로핏 셰어링(이익공유제)' 방식 도입 등을 요구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프로핏 셰어링' 방식 도입 등에 대해서 "대규모 투자로 인해 2026년까지는 잉여현금이 발생하지 않고 주주 배당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