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의외의 결과" 경제가 나빠질 수록 사람들의 수명 늘어나는 이유
경기 침체가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경기가 나빠질수록 사람들의 수명이 연장된다고 전했다.

지난 2월 27일 미국 MIT 대학 에이미 핀켈스타인 경제학 교수와 연구원들은 “생명 대 생계(Lives vs. Livelihoods)” 논문을 내놨다. 그들은 2007~2009년 대불황 동안 실업률이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0.5%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불황 수준의 실업률 증가로 평균 연간 연령 조정 사망률은 2.3% 감소했다. 특히 64세 이상 성인과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의 경우 수명이 더 연장됐다. 연구원들은 불황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효과는 즉시 나타나며 적어도 10년간 지속된다고 결론 지었다.

통상 장수 관련 요인으로 운동, 흡연, 음주, 전염병, 스트레스 등을 꼽는다. 그러나 연구진들은 해당 요소를 ‘경기 침체와 수명 연장’ 연구에서 배제했다. 해고된 근로자들은 남는 시간에 운동하지 않았으며, 돈이 부족해도 흡연과 음주를 줄이지 않았다. 인플루엔자, 폐렴과 같은 전염병은 경기를 가리지 않고 계속 퍼졌다.

결론은 ‘대기질’과 관련됐다. 연구원들은 깨끗한 공기가 대공황 기간 동안 사망률 감소의 3분의 1이상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들은 가장 큰 일자리 손실을 경험한 행정구역에서 미세먼지 PM2.5 기준 대기 오염도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기에는 차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공장과 사무실의 속도가 느려진다. 활동이 줄어들며 공기가 깨끗해지는 것이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2022년 한국의 대기오염도 (미세먼지 PM2.5)는 서울의 경우 2016년 26㎍/㎥의 최대치를 찍고 감소세다. 2022년엔 18㎍/㎥였다. 약 7년 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윤소희 인턴 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