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된 윤영준 사장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해외시장 공략할 것”
올해 매출 29조7000억원·수주 28조9900억원 목표 제시

21일 열린 현대건설 제74기 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현대건설
21일 열린 현대건설 제74기 주주총회 현장 모습.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주택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는 시장상황에서 원전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윤영준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21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계동본사에서 열린 ‘제7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영준 사장은 “기본에 충실한 혁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준비, 현대 DNA 발전적 계승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건설 리더의 위상을 드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은 올해 경영목표를 수주 28조9900억원, 매출 29조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주 배당금으로는 675억원을 편성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는 각각 600원, 650원을 받게 된다.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20~30%를 배당하는 제2기 배당정책 (2023년~2025년)에 따른 것이다. 이는 회사의 투자 재원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라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시설 패키지,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한울원자력발전소 3․4호기, GTX-C 등 국내외 주요 사업을 통해 32조 4906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2년 연속 30조원 이상 신규 수주’라는 성과를 냈다.

매출은 29조 6514억원, 영업이익 7854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4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126.8%, 유동비율은 179.7%를 기록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선 윤영준 사장은 “지난해 일궈낸 값진 성과들을 또 다른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세 가지 목표를 밝혔다.

윤 사장은 우선 원전 등 핵심역량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유럽시장으로 대형원전 사업을 확대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발주처의 신뢰를 기반으로 비경쟁사업을 늘리고 세계적인 선진기업과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수전해 수소생산 및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그린수소 생산 등 청정에너지 분야를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형 주거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특히 주거모델에 대해선 소음과 진동을 제어할 수 있는 자재와 특화평면을 개발해 층간소음을 줄이고, AI(인공지능) 유전자 분석 기반 ‘올라이프케어 하우스’상품화를 추진한다.

사장은 주주들에게“임직원 모두 안전과 품질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중대재해 제로, 품질 하자 제로에 진력하겠다”면서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서 국제기준을 성실히 이행하고 공급망과의 상생협력, 투명하고 공정한 리 준법 경영의 토양 위에서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