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일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여의도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일터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직장인 2명 중 1명꼴로 직장에서 퇴사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업무만 처리하며, 회사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없는 '조용한 퇴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직장인 1097명을 대상으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인식에 대해 알아본 결과다.

인크루트가 현재 조용한 퇴사 상태인지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7%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중 12.7%가 '매우 그렇다', 39.0%가 '대체로 그렇다'고 밝혔다.

이를 연차 별로 교차 분석해보니 '8년차~10년차'(57.4%)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5년차~7년차'(56.0%), '17년차~19년차'(54.7%) 순이었다.

조용한 퇴사중인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현재 회사의 연봉, 복지 등에 불만족해서'(32.6%)가 가장 많았고, '회사에서 일하는 것 자체에 열의가 없어서'(29.8%)와 '이직 준비 중이라서'(20.5%)가 그다음이었다.

동료가 조용한 퇴사 중이라면 어떨까. 전체 응답자 10명 중 약 7명(65.8%)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실제 퇴사할 때 유형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아무도 모르게 이직, 사업 등을 준비하다 퇴사하는 '계획적인 퇴사형'(56.8%)이 가장 많았다. 또 친한 동료들에게만 얘기하다 퇴사하는 '소곤소곤 퇴사형'도 27.6%에 달했다. 평소처럼 있다가 갑자기 충동적으로 퇴사하는 '충동적인 퇴사형'(11.0%)과
평소 퇴사하고 싶음을 여기저기 얘기하다 퇴사하는 '시끄러운 퇴사형'(3.6%)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해고 및 퇴사 과정을 SNS에 올리는 '시끄러운 퇴사'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응답자의 44.3%가 '기업이름 미공개면 괜찮다'고 답했고, 31.4%가 '상관없다'고 말했다. 기업이름 공개와 상관없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는 24.2%였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해당 기업 직원들의 부정적인 분위기 조성'(40.6%)과 '한쪽 입장만 알려질 수 있음'(30.5%)을 이유로 들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