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3.2%→50%로 쏠림현상 커져, 올해 공급부족 영향

중소형 타입 공급 물량 추이. 출처=부동산R114
중소형 타입 공급 물량 추이. 출처=부동산R114
올해 청약시장에서 1순위 신청을 한 청약통장 절반이 국민평형, 소위 ‘국평’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에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준 부동산R114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1순위 청약 접수건(총 19만515건) 가운데 전용 84㎡ 타입에 9만5012건이 접수해 49.9%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1순위 청약 접수 건수(108만5416건) 중 43.2%(46만8809건)가 해당 타입을 신청했던 것 대비 약 6%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전용 84㎡에 청약자가 몰린 이유는 올해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요즘 공급되는 전용 84㎡ 아파트는 대형 못지않게 넉넉한 수납공간과 혁신적인 공간설계를 제공해 3~4인 가구가 살기에 충분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2021년 이후 전용 60~85㎡의 중소형타입의 공급이 계속 줄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체 분양 물량 중 중소형 타입 비중은 2021년 66.0%, 2022년 64.1%, 2023년 61.2%, 2024년 60.4%(3만5271가구 공급 예정)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수치는 2010년(59.2%) 이후 14년만의 최저치다.
2023·2024 전용 84㎡타입 1순위 청약자 추이. 출처=부동산R114
2023·2024 전용 84㎡타입 1순위 청약자 추이. 출처=부동산R114
게다가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는 등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 국평은 대형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수요가 꾸준히 몰린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시장은 계속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분양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770만78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5%가 오르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라 수요자들은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는 심리가 크다”면서 “중소형, 국평 타입은 그나마 수요가 두터워 매매거래도 비교적 활발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에 신규 공급되는 전용 84㎡ 국평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남 김해시 구산동 일대에서 ‘김해 구산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4월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최고 지상 29층 6개동 구성에, 전용 84㎡타입, 총 7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84㎡ 단일면적의 총 5개 타입으로 설계 돼 취향에 따라 선택해 청약할 수 있다.
울산 남구에서 동원개발이 4월 분양할 예정인 ‘무거 비스타동원(가칭)’도 전용 84㎡, 48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같은 울산 남구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공급 중인 ‘힐스테이트 문수로 센트럴’도 전용 84㎡ 단일구성에 총 56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밖에 현대건설이 경기도 화성시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동탄포레’도 전용 84㎡타입이 포함돼 있다. 현재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