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검색결과 갈무리.
인터넷 포털 검색결과 갈무리.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몇 년째 인기를 끌고 있는 굿즈 상품 중 하나인 포토카드(포카)에 ‘반포자이’, ‘한남더힐’ 등 고급 아파트 명칭이 붙고 있다. 부동산 투자처럼 시세가 오르면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포테크(포카+재테크)로 돈을 버는 사례도 있다.

포토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의 코팅된 카드로 아이돌 가수의 셀카 사진이 담겨있다. 앨범이나 굿즈를 사면 랜덤으로 끼워주는 상품이라 사실상 비매품이다.

몇년 사이 인기 아이돌 멤버가 ‘잘 찍은’ 셀카가 담긴 포카를 웃돈을 주고 사고파는 문화가 생겼고 비싼 아파트의 대명사인 브랜드를 가져와 별명으로 붙이면서 인기를 입증하기에 이른 것이다.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통용되는 유명한 ‘반포자이’ 포카 예시는 ‘고글재현(NCT)’, ‘눈물윈터(에스파)’, ‘핫팩예린(구 여자친구)’ 등이다. 사진 속 가수의 포즈나 사용한 소품 등을 이름 앞에 붙인다는 특징이 있다.

이름이 붙으니 ‘포카 마켓’등 온라인 포토카드 거래 플랫폼에서 사고 팔기도 편리해졌다.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즈의 팬 김 모씨는 “스키주(스트레이키즈 동물화 캐릭터) 인형탈을 쓰고 있는 멤버의 포카를 만원에 샀는데 한 달만에 9만원까지 올라서 포카마켓에 되팔았다”고 했다. “‘스키주 팝업 스토어 개최’라는 호재가 있었다”며 포테크 사례를 공유했다.

많은 아이돌 굿즈 중 포토카드에 인기가 몰리는 이유는 희소성과 간편한 수집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에서 돈을 받고 파는 상품이 아니라 원하는 포카를 곧장 살 수도 없을뿐더러 수량도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오히려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수집으로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포토카드를 활용하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풍경이 아름다운 여행지에서 포토카드를 사진에 함께 담는 ‘예절샷’이 몇 년 사이 유행하면서 인기 많은 포카를 가지고 싶다는 인식이 팬덤사이에 퍼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