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2023년 주택구입물량지수’ 발표
서울 주택구입물량지수(K-HOI) 6.4로 집계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서울에서 중위소득 가구가 구입 가능한 아파트는 100채 중 6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3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6.4였다.

주택구입물량지수란 중위소득과 자산을 활용해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의 ‘표준대출’로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 물량 범위를 나타내는 지수를 의미한다.

이 지수가 6.4라는 것은 중위소득 가구가 100채 아파트 가운데 가장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6.4번째 아파트까지 구매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즉 94채는 사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택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간가구소득은 월 625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연봉 1억(세후 기준)이 넘어도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매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이는 전년(3.0) 보다는 배로 올라 다소 개선됐지만 10년 전인 2013년의 27.4와 비교하면 여전히 큰 수치다.

전국의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전년도보다 8.0 상승한 55.0으로 집계됐다. 2012년 최초 통계 작성 당시 64.8에서 2021년 44.6까지 하락한 뒤 최근 2년 연속 오름세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은 43.7로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또한 전년도 대비 유일하게 전국에서 지수가 떨어졌다.

이어 경기(44.4), 제주(47.4), 부산(50.7), 인천(52.3), 대전(58.1) 순이었으며 경북이 91.6으로 가장 높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