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경험자 10명 중 7명, “K콘텐츠에 홀딱 반했어요”
한류를 경험한 외국인 10명 중 7명이 K콘텐츠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과 함께 해외 주요 국가의 한류 콘텐츠 이용
현황과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2024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6개 국가의 한국문화콘텐츠 경험자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호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러시아, 튀르키예,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남아공 등의 한류 팬이 참여했다.

드라마·예능·영화·음악·애니메이션·출판·웹툰·게임·패션·뷰티·음식 등 11개 분야에 대해 질문한 결과 호감으로 응답한 비율은 68.8%로 조사됐다. 호감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네시아(86.3%), 인도(84.5%), 태국·아랍에미리트(83.0%), 베트남(82.9%) 등의 순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호감도가 높았다.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케이팝(17.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케이팝은 2017년부터 7년 연속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조사됐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한류 그룹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 음식(13.2%), 드라마(7.0%), 정보기술(IT) 제품/브랜드(6.3%), 미용(뷰티) 제품(5.2%)이 뒤를 이었다.

한국 드라마 경험자들은 여전히 <오징어게임>을 가장 선호하는 드라마로 꼽았다. 응답 비율은 2021년 21.2%, 2022년 11.3%, 2023년 9.0%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더글로리(3.4%)>와<킹더랜드(2.6%)>로 조사됐다.

한국 영화는 5년 연속 <기생충(7.9%)>과 <부산행(6.0%)>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유통된 기존 작품들의 전 세계적 선호가 지속된 가운데, 이를 능가할만한 화제작이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확산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해외비즈니스센터를 25개소까지 확대하고, 일본에는 콘텐츠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지원센터도 신설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의 인기가 높으면서 연관 산업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K콘텐츠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면 콘텐츠 수출과 함께 연관 산업의수출까지 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콘텐츠 소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에서도 비즈니스 센터 개소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K콘텐츠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