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도체 부문 흑자전환 유력
영업익 1조~2조 원 가량으로 추정
외국인 대량 매집으로 주가도 연일 신고가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의 매출·영업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의 매출·영업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5일 1분기 잠정 실적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를 향한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적자의 늪에 빠졌던 반도체 부문 실적이 업황 반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앞다퉈 삼성전자의 매출·영업이익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들도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으면서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3.66%) 오른 8만5000원에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507조431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4월 20일 이후 약 3년 만에 시총 500조원대에 재진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는 배경은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D램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고, 수요도 늘어났다. 아울러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의 제품 또한 판매 호조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1600원 상승한 8만2400원(+1.89%)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1600원 상승한 8만2400원(+1.89%)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반도체 부문에서 1분기 1조~2조 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4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에 마물렀다.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S24 판매 호조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이 끄게 뛰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선 내년까지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33조8462억원(전망치 평균)의 영업이익을 낸 뒤 내년에는 이른바 ‘메모리 호황기(2021년 51조6339억원)’ 수준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이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주식도 연일 강세다.

특히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하고 있다. 2일 삼성전자 주식의 외국인 보유율은 55.33%를 나타내며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