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수원·화성에 용인 합류…핵심 입지 공급 이어져

경기도 남부 반도체 벨트 집값 상승률. 부동산인포 제공.
경기도 남부 반도체 벨트 집값 상승률. 부동산인포 제공.
올해 경기도에서 청약에 나선 청약자 절반가량은 수원, 화성, 용인 등 남부 반도체 벨트 핵심 지역에 청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상반기 내 분양을 예고한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상반기 중 용인, 화성, 수원에선 총 3개 단지, 465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경기권 청약 흥행을 이끌고 있다. 청약홈 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경기도에서 총 21개 단지에 대해 1만4190건의 청약이 접수된 가운데 분양이 없었던 화성을 제외하고도 45.0%에 달하는 6393건이 용인·수원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에서는 ‘영통자이센트럴파크’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13대 1을 기록한 뒤 단기간에 계약 마감됐다. ‘매교역 팰루시드’도 미계약을 털고 지난 31일 100% 계약을 마쳤다.

용인 ‘영통역자이 프라시엘’도 분양 ‘완판(완전판매)’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들 사업장 모두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 직주근접 단지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이 넘는 분양가에도 청약자가 몰린 이유는 다름 아닌 반도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따라 인구가 늘면서 교통·학군 등 인프라가 조성되고, 수요가 몰리니 집값이 오르고, 다시 수요가 몰리는 선순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요가 집중되는 용인, 화성, 수원 지역은 경기도 집값을 견인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18~2023년 5년간 용인 주택가격은 68.9% 급등했다. 화성과 수원 집값 변동률도 각각 67.6%, 66.4%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58.6%)보다 10%포인트(p) 높다.

이들 지역 중 현재 가격 측면에서 앞선 곳은 수원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수원 아파트 매매가격은 3.3㎡(평)당 1905만 원으로 용인(1810만 원/3.3㎡)과 화성(1745만 원/3.3㎡)을 소폭 웃돌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기흥캠퍼스가 가까운 화성도 약진하고 있다. 3월에는 GTX-A 개통 수혜를 받은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면적 102㎡가 22억 원에 실거래돼 시장을 놀라게 했다.

향후에는 용인이 처인구를 중심으로 조성되는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효과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는 국내 반도체 시장의 쌍두마차로 통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곳이다. 양사는 500조원을 용인에 투자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046년까지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에 총 4기의 반도체 생산시설(팹)을 구축할 예정이며, 이동·남사읍 일대에는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팹 5개를 세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용인, 화성, 수원 일대 공급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처인구 남동 일원(은화삼지구) 일원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총 3개 단지 약 3700여 가구가 조성된다. 5월 중 1단지 전용면적 59~130㎡ 1681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으로 이어지는 45번 국도 곁에 위치한다. 용인 역북·고림지구 생활권과 가까워 이마트, CGV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수원에선 대방건설이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수원 이목지구 A3·A4블록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41㎡ 총 2512가구(A3블록 1,744가구, A4블록 768가구)로 구성된다.

화성에는 대방산업개발이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를 공급한다. 단지는 화성 동탄2신도시 C18블록에 전용면적 63~82㎡ 주상복합 아파트 464가구와 91㎡ 오피스텔 84실로 조성된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