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 대만 강진 ‘의사 헌신’ 위로한 까닭은?
대만에서 3일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인해 사망자가 최소 9명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깊은 애도를 전했다.

그는 “(대한의사협회) 14만 회원들을 대신해 대만 강진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만 지진의 안타까운 현실을 하루빨리 극복하기를 희망하며, 여진으로 인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고 대만의사회와 대만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에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이 직접 대만 의료진에게 위로를 전한 것은 지난 3월 6일 의대정원과 관련해 대만의사협회가 대한의사협회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한 우정과 연대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대만의사회는 “세계의사회와 함께 대한의사협회를 지지한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전문가와의 충분한 소통 및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결정했다는 최근의 뉴스 보도를 접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대략 9000여 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의사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공통의 행동에 나서게 된 작금의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의사회와 뜻을 같이하는 대만의사회는 의료계의 권익보호 및 근무조건 개선을 위한 의사들의 정당한 행동권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세계의사회가 발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윤리적 함의’ 성명은 의사들 역시 다른 전문직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추구하고, 근로 조건이 유지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을 경우 대체 고용을 모색할 권리가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의사회는 대한민국 정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의료계 종사자들의 합리적인 근로 조건을 보장하며, 전략적인 의료 교육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강압적인 방법을 통해 의사들의 사직을 막으려는 시도는 명백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끝으로 “(의대증원) 문제에 대해 세계의사회와 함께 대만민국 정부가 대한민국 의료계와 평화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국민의 건강증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확고한 결의를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