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원 투자받는 소·부·장 특화단지, 일본도 깜짝 놀랄 초격차 기술 육성
정부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특화단지에 5년 간 5067억원을 투자해 소부장 기술 혁신과 공급망의 핵심기지 육성에 나섰다.
특히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에 우주ㆍ항공, 방산, 수소 분야를 신설해 기존 150대 기술을 200대 기술로 확대한다.

우리나라에서 소부장 산업이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지난 2019년 일본이 반도체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부터다. 2023년 갈등 해소 국면으로 전환됐지만 소부장 산업 경쟁력의 중요성이 국민 전체에 각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첫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위원회를 개최하고 ‘소부장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방안’과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확대 개편안’ 등 7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촘촘한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충북 바이오 특화단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바이오 배지 등 바이오 소부장에 대한 수요-공급기업 공동 기술개발(R&D) 지원과 함께, 바이오
의약품 소재·부품 실증지원센터도 구축해 글로벌 규격(美FDA, EUEMA) 공인시험 분석 지원까지 일괄 추진한다.

대구 모터 특화단지의 경우 전기차용 희토 영구자석 순환 생산시스템을 위한 R&D와 함께 「모터 성능인증 지원센터」를 구축한다. 광주 자율주행 특화단지는 자율주행차 인지ㆍ제어ㆍ통신 통합제어시스템을 개발하고,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연계한 국제 인증ㆍ신뢰성 장비를 구축한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서는 「8인치 SiC 전력반도체 제조ㆍ패키지센터」를 설립하고, 1700V급 고(高)전압용 전력반도체 소자 등 기술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안성 반도체 장비 특화단지는 반도체 연마장비인 CMP 장비핵심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정부는 특화단지별로 인력양성, 규제 개선 등도 병행 지원한다. 안성특화단지는 폴리텍 대학 내 반도체 장비실증센터를 구축하고, 대구 특화단지에는 모빌리티 대학을 설립한다.

광주 특화단지는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오송 특화단지는 입주기업과 규제기관이 협력하는 지원단을 운영해 규제 개선과 함께 R&D 단계부터 인허가 컨설팅을 제공한다.

정부는 소부장 핵심전략기술을 150대 기술에서 200대 기술로 확대하는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개편안도 의결했다.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등7개 분야에 우주ㆍ항공(20개), 방산(2개), 수소(18개) 등 3개 분야를 신설하고 40개 기술을 지정했다.

바이오 소부장 기술도 기존 5개에서 원료의약품, 기능성 소재, 초고속ㆍ대량생산 공정장비 등의 기술을 추가 지정해 19개 기술로 확대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주 종합 지원방안을 발표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소부장 특화단지를 연계해 ‘국가 첨단 산업지도’를 완성해가겠다”며 “소부장은 첨단산업의 근간이자 소부장 파워가 공급망강국으로 가는 지렛대로 정부는 소부장 산업의 초격차 혁신을 위해 정책적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