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 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작업대출 의혹 현장 검사를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하는 의견에 대해 "보름달이 둥근 이유가 가리키는 손가락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금융범죄 대응 강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존하는 문제를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적발해 문제 제기를 했다는 것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다소 수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 새마을금고에 금감원 검사 인력을 지원한 지 단 하루 만에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선 "불법성의 증표가 크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대신 확인해야 할 사실은 기술적으로 2, 3일이면 충분한 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번 검사의 최종 결과 발표시기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협의, 수사기관과의 조율 등이 필요해 언제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이 원장의 이번 발언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오전 양 후보 의혹에 대한 금감원 감사를 가리켜 “노골적이고 뻔뻔하게 관권선거를 주도한 정부”라고 비판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 후보가 자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아 서초동 아파트 구매에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새마을금고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금감원에 현장 검사를 요청했고, 금감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력 지원을 요청하면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 직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요청을 해서 금감원이 이를 수용하는 형태로 지난 3일 5명의 인력 파견이 진행됐다.

금감원은 전날 새마을금고중앙회와 함께 조사 중간 결과도 발표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