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샘 올트먼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오픈AI의 샘 올트먼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30억 달러(4조원)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머스크와 가까운 투자자들이 xAI의 30억 달러 조달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벤처 캐피털 기가펀드와 스티브 저벳슨이 투자를 고려하는 후원자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기가펀드와 스티브 저벳슨은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벤처기업의 공동창업자도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가 작년 7월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이번 자금 조달에서 180억 달러(24조3500억원)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WSJ은 "xAI의 자금 조달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고 계획이 바뀔 수 있다"면서도 "현재 협상은 최근 탄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이 회사의 투자 유치를 보도했을 때, 당시 머스크는 "AI는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누구와도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xAI가 조달을 추진 중인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AI 열풍으로 인재 영입 전쟁이 벌어지면서 관련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에서 근무하던 AI 관련 엔지니어 여러 명이 xAI로 자리를 옮겼다. 머스크는 이들이 챗GPT 개발사 오픈AI로 이직하겠다고 하는 것을 xAI로 옮길 것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대규모 보상 제안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모집하면서 "몇 차례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테슬라도 AI 엔지니어링 팀의 보상을 늘리고 있다"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미친 인재 전쟁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