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 시스템 전환으로 116억원 적자에서 3년 만에 영업이익 14억원 흑자로 전환
올해 뷰티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가속화, 글로벌 IP홀더들과 IP커머스 신규 비즈니스 협업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지난해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자생력을 강화시키는 '멀티 레이블 체제' 시도가 흑자 전환에 주요했다는 평가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833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적자로 전환한지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18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경쟁 심화와 광고비 증가로 2021년 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극복을 위해 블랭크는 턴어라운드를 위한 비용 효율화 및 사업 재정비와 더불어 멀티 레이블 체제로의 시스템을 전환했다.
110억 적자에서 3년 만 흑자 전환한 블랭크코퍼레이션의 전략은?
멀티 레이블 체제란 다양한 색깔의 브랜드를 육성해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구조로, 이 과정에서 성장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한 브랜드는 과감히 매각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100억원대 매출규모인 ‘아르르’를 비롯해 엘바테게브, 패리티 등 총 5개의 브랜드를 매각한 여파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매출원가는 전년대비 19%, 변동비는 31% 감소해 매출액 감소폭 대비 비용 감소폭을 월등히 키우며 사업구조 효율화에 성공했다.

특히 독립적으로 운영한 패션·IP자회사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패션자회사의 경우 설립 3년 만에 매출 110억원과 영업이익 26억을 기록했고 IP커머스를 담당하는 영차컴퍼니는 지난해 론칭한 감도 높은 IP 전문 브랜드 노빅딜(NBD,NoBigDeal)의 매출이 단기간 4배 성장하며 인수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자회사의 경우 현지에 특화된 전략을 기반으로 진출 이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으며 대만 법인은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14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대만, 홍콩, 싱가폴 자회사의 매출합계 및 영업이익은 각각 280억원, 39억원으로 견고한 매출과 이익을 기록했다.

블랭크는 올해 뷰티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작년 신스루, 콜레트를 비롯한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는 한편 뷰티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회사 엔비엘케이를 설립해 럭셔리 에이징케어 브랜드 지샌달을 론칭했고,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IP커머스 또한 확장한다. 디즈니, 유니버셜코리아, 롯데, 쿠키런 등 국내외 유수의 IP홀더들과 협업을 진행한 국내 최고의 IP전문가 그룹 영차컴퍼니를 통해 글로벌 대형 IP홀더들과 신규 비즈니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
남대광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는 “작년은 수익성 최적화를 위한 사업 효율화와 동시에 성장 동력을 위한 신규 사업 및 멀티 레이블 체제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뷰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멀티 브랜드들을 글로벌 중심으로 확장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산업인 IP커머스로 성장과 이익을 모두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