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이번 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에 선보일 예정인 그래픽.
SBS가 이번 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방송에 선보일 예정인 그래픽.
4월 10일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올해에도 주요 방송사들이 개표방송 예고편 공개에 나서며 경쟁에 돌입했다. 8일 BBC 코리아는 한국 개표방송을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최신 방송 기술의 집합체”라며 “또 다른 한류 콘텐츠”라고 평가했다.

개표방송에 화려한 그래픽과 CG 기술로 인기 드라마, 영화의 한 장면이나 밈(Meme)등을 활용해 재미와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는다는 독특한 우리나라만의 특징에 주목한 것이다.

KBS는 선거 당일인 10일 개표 방송에 최근 종영한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 주인공이 등장하는 인포그래픽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BS의 경우 지난달 29일 '미션 임파서블'의 '열차 액션'을 떠올리게 하는 블록버스터 '국회행: 자리 쟁탈전' 예고편을 공개하고 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재밌어서 후보와 공약에도 관심이 생겼다”, “지루할 수 있는 개표방송을 재밌게 만들었다”, “선거방송만 봐도 당시 유행을 알 수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영국 BBC의 한국 특파원 로라 비커(Laura Bicker) 기자는 2020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 MBC 개표방송 CG를 보고 자신의 SNS에 “우리도 이렇게 한번 해보자”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미 외교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2017년 한국의 한 개표 방송에 미드 ‘왕좌의 게임’이나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 등이 대거 차용된 것을 두고 “미친 방식(crazy ways)” 이라고 표현하며 집중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제 그래픽보다 중요한 것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예측 정확도라는 의견도 나온다. KBS는 이번 선거 사전 조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당선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 케이플러스(K+)’를 활용한다. SBS도 ‘AI 오로라’를 활용해 결과를 예측하고 AI 챗봇 기술을 장착한 곰 인형 마스코트 캐릭터 ‘투표로’를 내세워 중요한 선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해설하겠다고 전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