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 10곳 중 7곳, 중국 왕서방에 '벌벌'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진출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의 위기의식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이나 유통업체에 위협적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 업체의 69.4%는‘그렇다’고 답했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가 국내 유통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내다본 업체는 74.4%에 달했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온라인쇼핑 10개중 6개 업체(59.1%)가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 온라인플랫폼들이 최근 한국제품까지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이들 업태도 위기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한상의가 최근 중국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의 절반 이상(51.9%)이 중국 온라인플랫폼 내 한국 전문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향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국내 진출 확대에 따른 대응과 관련해서는 마땅한 방안을 찾을 수 없거나(27.2%),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29.2%)이라는 의견이 56.4%에 달했다.

김민석 대한상의 유통물류정책팀장은“제조·유통기업의 경기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회복기에 맞는 채널·상품·물류 전략 마련을 통해 살아나는 소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국 온라인플랫폼의 공세에 마땅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