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사협회(WMA) 소속 젊은의사협의체 공식 성명
의대 2000명 증원안, 정부와 의료계 합의 없이 이뤄져
징벌적 조치 아닌 건설적 대화로 의대 증원 문제 풀어야

정부가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재차 촉구한 지난 8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정부가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를 재차 촉구한 지난 8일 서울 시내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의과대학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병원과 학교를 떠난 가운데 세계의사협회(WMA) 소속 젊은의사협의체(Junior Doctors Network)가 한국의 젊은 의사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7일 공식 성명을 통해 “한국 전공의의 직업적 권리, 근무 조건,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단체 행동에 지지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젊은의사협의체는 “의사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의대 증원안이 정부와 의료계 합의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 증원이) 오히려 의료 서비스와 의학 교육의 질을 약화하는 조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젊은 의사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세계의사협회(WMA) 소속 젊은의사협의체(Junior Doctors Network).
한국의 젊은 의사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힌 세계의사협회(WMA) 소속 젊은의사협의체(Junior Doctors Network).
젊은의사협의체는 “항의하는 의사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징벌적 조치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는 갈등을 원만하고 건설적으로 해결하려는 과정을 방해하며 민주적인 참여와 표현의 자유 원칙을 훼손할 뿐 아니라 의료 시스템의 안정성과 회복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울러 이들은 “한국 정부는 의대 증원 추진을 징벌적 조치가 아닌 건설적인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의사회 역시 지난 3월 3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한국 의사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의사회도 정부를 향해 “한국 의사들의 권리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세계의사회(WMA)는 114개국 1500만명의 의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