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레딧에 금 자랑 글 넘쳐나"
"기성세대뿐 아니라 MZ도 금 투자"
11일 발표된 미국 생산자 물가 데이터(PPI)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금리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정도 누그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UBS는 4월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금에 대한 강세 심리의 주요 동인"이라고 발표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금 값 상승의 요인이다. CNN은 "올해 11월 치뤄질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정학적, 경제적 예측 불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안전 자산인 금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금값은 기존 공식을 깨고 오르고 있다. 금과 달러는 통상 반대로 움직였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 시장이 불안해지면 위험 회피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돈이 금으로 향했다. 달러가 오르면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로 몰리면서 금 수요가 줄고 금값이 하락했다. 지금은 그 공식이 깨졌다. 달러인덱스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는 하반기에도 불투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3월 고용 증가율이 예상을 뛰어 넘을 만큼 좋았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4월 3일 연설에서 금리 인하가 올해 말에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금은 왜 오르는 걸까. 외신은 미국 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금을 사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에는 금을 구매한 뒤 자랑하는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금을 주식이나 뮤추얼펀드보다 더 나은 투차처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밀레니얼 등 젊은 층도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 팬데믹, 자연재해, 금융위기 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금을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도 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스트코는 지난 8월 온라인으로 금괴 판매를 시작했고 , 1월부터 은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CNBC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골드바 월간 매출은 약 2억 달러(약 2740억원)에 달한다. 코스트코는 당초 회원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지만 현재는 5개로 조정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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