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송 혜택도 내세워

쿠팡 이탈 고객 노린다…네이버 "멤버십 가입하면 3개월 무료"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해본 적 없는 신규 이용자에게 3개월 무료 체험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 기한은 5월 31일까지다. 이벤트 기간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이용자는 3개월 구독료 1만 47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모든 이용자에게는 3개월간 ‘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의 멤버식 강화 소식은 쿠팡이 유료 구독 서비스 ‘와우 멤버십’ 가격을 58% 인상하겠다고 발표하자마자 나왔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쿠팡 이탈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모션을 내세웠다고 보고 있다.

쿠팡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와우 멤버십 요금을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신규 회원을 대상으론 지난 13일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 회원에겐 오는 8월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네이버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자, 기존 적립금 혜택에 배송 혜택을 더했다. 오는 7월 15일까지 석 달 동안 모든 멤버십 이용자에게 '네이버 도착보장' 태그가 붙은 상품을 1만원 이상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배송비 할인 쿠폰(3500원)을 매일 지급한다. ‘로켓와우’ 등 배송을 앞세워 큰 쿠팡을 견제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료는 월 4900원(연간 이용권 월 3900원)이다. 쿠팡의 인상 전 요금 수준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쇼핑·예약·여행 영역에서 최대 5%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티빙·스포티비 나우·네이버웹툰 쿠키·시리즈온 영화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선택권과 마이박스 80GB, 편의점·영화 등 오프라인 할인 및 적립 혜택도 준다. 최근 GS25 '팝(POP) 행사 상품'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 시 10% 할인 및 포인트 10% 적립, 롯데시네마 영화 및 콤보 6천원 한도 내 월 4회 할인 등 혜택이 추가됐다.

네이버는 다양한 적립과 체감 혜택을 넓힌 덕분에 멤버십 재구독 유지율이 95%에 달한다며 멤버십 이용자의 쇼핑 거래액이 비이용자 대비 약 2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정한나 네이버 리더는 "멤버십 리텐션 비율이 95%로 높은 숫자를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꾸준한 혜택 확장과 구독료 이상의 혜택을 체함하도록 설계된 포인트 적립 구조 덕분인데 이는 재구매·재이용 선순환 구조로 네이버 생태계 성장에도 이바지한다"며 "충성 이용자를 대상으로 적립과 혜택 두 가지 모두를 다변화하면서 멤버십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