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첫 1000만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
오컬트 첫 1000만 영화 '파묘' 장재현 감독.
영화 ‘파묘’에 10억 원을 직접 투자해 현재 수익률 100%를 넘긴 IBK기업은행 혁신금융그룹 산하 문화콘텐츠금융부의 투자 기준이 화제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화콘텐츠금융부서는 투자 대상 영화를 고를 때 총 16가지 요소에서 단계별로 점수를 낸다.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중소기업이 제작에 참여하는가. 둘째, 정치적·종교적 요소가 들어있지는 않은가. 셋째, 배우나 감독이 미투·음주 운전·마약 등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없는가. 넷째, 외부 자문단도 추천했는가를 확인한다.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시나리오, 내용, 장르, 관람 등급 등을 기준으로 채점한다. 시나리오 배점이 25점으로 가장 높고, 나머지는 5점 만점이라고 전했다.

최종 조정 단계에는 독특한 감점, 가산 기준이 있다. 일례로 감독이 60세 이상이면 10% 감점하는 반면 30·40대 감독의 데뷔작이라면 10% 가산한다. 또 출연 배우나 감독이 직전에 3번 연속 흥행작의 주역이라면 10%를 감점한다. 반대로 전작 성적이 나빴던 감독의 작품이라면 10%를 더 쳐준다. 배우, 감독, 제작사에 혈연·지연·학연 등이 있어도 10% 감점 대상이다.

해당 부서는 국내 금융권 중 유일한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 부서로 2012년 신설된 이후 다양한 국내 영화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극한직업 377%, 범죄도시 253%, 국제시장 95.4%, 신과함께 1·2 89.5%를 기록했다. 이에 최근 IBK기업은행 이사회에서는 올해 문화콘텐츠 투자액을 400억원으로 설정하면서 전통적 은행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