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에도 강남3구는 매수 대기수요 여전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그 외 지역 평균의 2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전반적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강남권에선 일부 아파트가 여전히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6일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강남3구 아파트의 3.3㎡(평) 당 평균 매매가격은 6609만원으로 그 외 지역 평균 3237만원의 두 배를 넘겼다.

강남권과 비강남권 지역 간 평균 매매가 격차는 3.3㎡ 당 3372만원으로 2022년 3178만원, 2023년 3309만원에서 다시 한번 벌어졌다. 2년 만에 격차가 194만원 확대된 셈이다.

집값 호황기인 2020년에서 2022년까지는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비강남권의 1.9배 정도였다. 그런데 집값이 하락기에 접어든 2023년부터 2배 정도로 가격 차이가 커졌다.

이에 대해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 3구는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묶여있고 저리 대출인 신생아 특례대출 이용 등에 제한이 있지만, 집값 조정기 급매물 매입수요 유입과 시장 회복기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비교적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과 경기·인천지역 간 집값 격차도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3.3㎡ 당 매매가는 4040만원,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1779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두 지역 간 3.3㎡ 당 가격 격차는 2261만원으로 2017년 1121만원의 두 배로 벌어졌다. 2015년 792만원이던 매년 커지다 2021년에는 2280만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 주택 시장에 닥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반적인 매수세가 줄면서 이 격차는 2259만원으로 축소됐고 2023년에는 2023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통과를 앞두는 등 경기, 인천지역 호재가 이어져 2천231만원으로 더 좁혀졌다.

그런데 올해 1분기 들어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일부 회복되면서 두 지역 간 격차가 다시 벌어진 셈이다.

지역간 아파트 가격을 배율로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5년 경기·인천지역의 1.8배를 기록한 뒤 2017년 2배로 커졌고 2019년 2.5배로 고점을 기록한 뒤 2023년부터 올해까지 약 2.3배를 유지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