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논란 시리즈"…'모집인원 0명'에 "아무도 안뽑냐"
유명 유튜브 채널이 배우 모집 공고에 모집인원을 ‘0명’으로 표기한 것을 보고 온라인상에서 문해력 논란이 불거졌다. ‘심심한 사과’, ‘사흘’, ‘십분 이해’, ‘이 정도면 떡을 치죠’ 등 잇따른 문해력 논란에 한 가지 사례가 더 추가됐다.

구독자가 185만 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 ‘너덜트’는 ‘2024 너덜트 배우 모집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채용공고를 12일 올렸다. 공고문엔 모집 기간, 조건, 대상, 인원 등의 조건이 기재됐다.

이에 일부 네티즌이 ‘모집인원 0명’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왜 0명을 뽑는다고 돼 있냐? 낚시글이냐”, “아직 한 명도 안 뽑았다는 뜻이냐”, “0명이면 안 뽑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통상 채용공고에서 ‘0명’은 최소 0명에서 최대 9명까지 한 자릿수 안에서 인원을 뽑겠다는 의미다. 해당 의미를 알던 네티즌들은 “0명이 그 0명인 줄 아는 바보들은 뭐냐”, “00명은 어떻게 이해하려고 그러냐”, “요즘엔 무식한 게 더 당당한 시대가 왔다”, “모르면 검색해라”, “‘전공 불문’ 넣었으면 ‘불문과’만 모집하는 줄 알 것” 등 답답함을 내비쳤다.

사회생활을 겪지 못한 학생들이라면 ‘0명’의 의미를 모를 수 있다는 반박 댓글도 이어졌다. 또 “이제부터 배우면 된다”고 격려하는 반응도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문해력 수준이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계상으로 보면 한국인의 문해력은 OECD 국가 중 상위에 속한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의 2018년 조사에서 만 15세 한국 청소년의 읽기 평균 점수는 OECD 국가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은 487점인데 비해 한국은 514점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선 문해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위 성취자인 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13% 내외로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하위 집단인 2수준 미만 학생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됐다. 이로 인해 한국의 읽기 점수는 2006년 556점에서 2018년 514점으로 떨어졌다고 분석됐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