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고릴라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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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상 최대 연회비 수익을 기록한 카드 업계가 앞으로도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익성 낮은 카드는 대거 단종하고 ‘우수 고객’을 집중 겨냥한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강화해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작년 연간 연회비 수익은 총 1조3312억원으로 전년 대비 8.6%가량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가 1위다. 전년 대비 15.7%의 증가 폭을 보이며 작년 연회비로 2945억 원 수익을 거뒀다.

이처럼 카드사 연회비 수익이 늘어난 이유는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작년 상반기 출시된 신용카드 59종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회비는 8만3453원이다. 전년도 동기간 출시된 76종의 신용카드 평균 연회비 3만8171원 대비 119% 증가했다.

100만~200만원 상당의 연회비를 내야 하는 프리미엄 카드도 최근 새롭게 출시되고 있다. 우량고객은 소비 규모가 크고 연체 가능성도 낮아 카드사 입장에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

대신 적은 연회비로 일상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알짜 카드는 수익성이 낮아 대거 단종시켰다. 작년 단종된 신용카드는 405개로 전년 79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대카드는 올해 2월 제로 에디션(ZERO Edition) 2' 할인형과 포인트형 2종을 단종시켰고, 우리카드도 'DA@카드의정석'과 'D4@카드의정석'을 1월 단종했다. 약 1만원 연회비를 내고 알짜 혜택들을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