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00여곳 식당 전화해 418곳서 9000만원 뜯어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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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장염에 걸렸다며 합의금을 뜯어낸 30대 ㄱ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ㄱ씨가 합의금을 뜯어낸 음식점은 전국 418곳으로 합의금은 9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7일 상습사기 혐의로 ㄱ씨(39)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음식점 418곳에서 모두 90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는 불특정 다수의 음식점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일행과 식사했는데 장염에 걸렸다”며 합의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일삼았다. ㄱ씨는 업주가 합의를 거부하면 “보상해 주지 않으면 구청에 전화해 영업정지시키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주들은 가게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협감에 ㄱ씨가 요구하는 금액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붙잡은 ㄱ씨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전국 맛집’을 검색한 뒤 매일 10~20곳의 음식점에 협박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가 전화한 음식점만 3000여 곳에 달했다.

피해 업주들은 온라인상에서 ㄱ씨를 ‘장염맨’이라고 부르며 피해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또 다른 피해 사례 등이 있는지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