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원룸 평균 월세 매분기 오른다···1분기 '72만8000원'
올해 1분기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원룸 평균 월세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한 72만8000원이 됐다.

1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주택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평균 월세는 72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평균 월세인 69만5000원보다 3만3000원 상승한 것이다.

서울 지역 원룸 평균 월세는 작년 1분기 69만5000원, 2분기 74만원, 3분기 71만6000원에 이어 4분기 72만8000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은 점차 줄고 있다. 작년 1분기 19.7%, 2분기 27.4%, 3분기 17.9%, 4분기 10.7%의 상승률을 보였다.

월세가 오르는 이유는 전세사기나 전세보증금 미반환을 우려해 고액 전세를 기피하는 ‘전세 포비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리서치전문업체 경제만랩에 따르면, 올해 1~2월간 전국 오피스텔 임대차 거래량 4만2401건 중 월세 비중은 2만8652건으로 67.4%에 달했다.

또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 1분기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80% 늘어 1조435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작년 4조3347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방 마케팅실 장준혁 실장은 "전세사기 우려에 따른 전세포비아(공포증) 현상의 장기화 등으로 서울 지역 원룸 평균 월세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 폭은 점차 둔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크게 뛰었던 월세 상승 폭이 누그러지는 듯하지만, 아직 월세 시장 안정화를 논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