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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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 앱스토어에서 메타의 왓츠앱과 스레드 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1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의 요청으로 중국 앱스토어에서 왓츠앱과 스레드를 삭제했다. 국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삭제를 명령한 것이다.

애플은 “우리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국가의 법률을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메시지 플랫폼인 텔레그램과 시그널도 이날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고 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왓츠앱과 스레드가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해 문제 있는 언급 등 정치적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다고 전해졌다.

해당 앱은 삭제되었지만, 다른 해외 버전의 앱스토어에서는 계속 내려받을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통해 다른 국가의 앱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VPN 도구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다른 메타 앱은 중국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유튜브나 엑스 등의 기타 인기 앱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지난 8월 중국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앱을 정부에 등록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삭제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는데, 전문가들은 해당 규정이 이번 중국 정부의 명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 내 앱 삭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의 뉴스 검열이 강화되기 시작한 2017에 미국 주요 매체 뉴욕타임스(NYT) 앱이 규정 위반을 이유로 사라졌다. NYT 앱은 여전히 중국 앱스토어에서 찾을 수 없다.

이번 조치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등의 이유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매각을 요구하는 등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등장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