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중동 갈등 심화로 국제 유가가 오르자 항공권 가격에 붙는 유류할증료가 인상될 예정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5월부터 1일 부(발권일 기준) 국제선에 2만2300∼12만5800원(편도 기준)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할 예정이다. 4월에 적용한 2만2600~12만3600원에서 최대 2200원 올랐다.

유류할증료는 기본요금과 더해 항공운임 등 총액을 구성하는 요소다. 유가가 갑자기 올라 항공 기본운임으로 담보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일정액을 추가해 부과하는 형태다.

이번 인상은 이스라엘과 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오른 것에서 비롯됐다.

앞서 국제유가 기준으로 쓰이는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19일 배럴당 3.32달러 오른 90.43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역시 3.32달러 상승한 86.05달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주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11.01달러로, 지난달 대비 4.3% 상승하며 항공유도 빠르게 뛰는 모습이다. 항공사 운영비용 중 유류비는 매출 원가의 20~3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는 지출 부담이 커진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 약 31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의 변동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항공사는 공급사와 헤징(hedging·위험회피) 계약을 맺고 구매할 항공유의 가격을 고정해 놓는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이란의 갈등처럼 예측이 어려운 리스크가 닥치면 항공권 가격 상승마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대한항공은 1개월 단위로 유류할증료를 사전 고지하는데 5월 1일 부(발권일 기준) 적용되는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1000~16만1000원으로 동결했다. 그러나 고유가 기조가 지속되면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