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렬되고 양측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4월 17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진행됐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노조 측 추산 약 2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노조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결렬되고 양측 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4월 17일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의 단체행동이 진행됐다. 삼성전자 노조 중 최대 규모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이날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노조 측 추산 약 2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사진=노조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 직원 900여명이 회사 측과의 올해 연봉 협상 계약을 거부하기로 했다. 노사협의회가 정한 올해 임금 인상률 5.1%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노조가 창사 이래 첫 단체행동에 나선 가운데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3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사측의 요청으로 '2024년 임금조정' 결과를 적용받지 않을 조합원 845명의 명단을 1차로 작성해 제출했다.

연봉 계약을 거부한 직원 대부분은 반도체(DS)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비조합원들도 일부 서명 거부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그룹 7개 계열사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노사관계 현황'을 긴급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성과급 이슈에서 촉발된 갈등이 이번 노사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직원들은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해 올해 초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삼성전자 노조의 단체행동이 진행됐다. 삼성전자 노조가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획득한 뒤 단체행동에 나선 건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열린 노조 문화행사에는 노조 추산 약 2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1층 로비에 화단이 조성된 모습. 사진=전삼노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1층 로비에 화단이 조성된 모습. 사진=전삼노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올해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으나 임금인상률과 휴가제도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지난달 18일 교섭이 결렬됐다.

사측은 최종 임금인상안으로 5.1%를 제시했고, 노조는 6.5%를 요구했다. 사측은 이와 별개로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에서 별도 임금 조정 협의를 진행해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평균 5.1%로 정했다.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무산되자 전삼노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전삼노는 내달 24일에도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두 번째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단체 행동을 앞두고 사측이 로비에 화단을 조성한 것을 두고 노조가 행사 방해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해 양측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