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대표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를 10여 년간 역임한 업계 대표 리스크 관리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자본 적정성과 자산 건전성 등의 지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경영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등 그룹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이 같은 역량을 지닌 장 대표는 특히 그룹의 양대 축인 증권과 화재의 ‘원북(One Book)’ 통합운용전략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그룹은 증권과 화재를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 말 이후 유통과 에너지 등 비부동산 부문 기업금융에서 우량한 딜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우호적인 국내외 투자 환경 속에서 차액결제거래(CFD),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사전 리스크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다. 또 트레이딩과 금융수지, 리테일 등 각 부문에서 준수한 실적을 거두며 2022년에 이어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장 대표는 지난 2월 메리츠금융그룹 결산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부동산뿐 아니라 비부동산 부문의 기업금융 비중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그동안 수익성이 양호한 딜을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을 많이 축적한 만큼 투자자산의 질과 수익성을 제고해 다양한 딜을 성사시킬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메리츠증권은 유통 대기업인 홈플러스와 1조30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 딜에 합의했다. 홈플러스 투자 외에도 지난 3월에는 모건스탠리가 지분을 보유한 북미 에너지 기업 듀랑고에 10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약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듀랑고는 원유와 천연가스 처리 및 운반, 판매 등을 수행하는 북미 미드스트림업체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메리츠금융그룹이 적절한 시기에 에너지기업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밖에도 메리츠금융은 E1, 칼리스타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나파워패키지가 보유한 평택에너지서비스(PTES), 김천에너지서비스(GCES), 전북집단에너지(JBE) 등 3개 발전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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