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기업금융(IB) 맨’ 김성현 KB증권 대표가 2023년에도 ‘IB 하우스’의 저력을 뽐냈다.
김성현 대표는 IB와 홀세일, 리서치센터, 글로벌 부문 사업을 지휘하며 이홍구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KB증권을 이끌고 있다. 2016년 12월 당시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한 후 KB증권은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IB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IB총괄본부장을 맡았다.
KB증권은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주관 등 압도적인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을 바탕으로 ECM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유상증자 부문이 주도해 명성을 이었다. 롯데케미칼 공동주관 및 KEC 대표 주관 등을 수행했으며 하반기에는 한화오션, 코스모화학, 코스모신소재 등을 대표 주관했다.
2023년 IPO 부문의 경우 디지털 보안기업(한싹)부터 RF필터 파운드리 기업(쏘닉스), 협동로봇 종합솔루션 기업(두산로보틱스),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제조기업(에스와이스틸텍), 업계 최초의 탄소배출권 기업(에코아이), 친환경 에너지·소재·부품 기업(LS머트리얼즈) 등 다양한 산업군 대상으로 IPO를 성공시키며 질적으로도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은 상반기 ‘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 국내 단독 대표 주관과 케이뱅크 공동대표 주관 수임 외에도 상반기 중 청구 예정인 10여 개 딜에 집중해 2024년 ECM 부문 1위 탈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2023년 국내 최대 인수금융 딜인 SK쉴더스 인수금융을 대표 주관했으며 해외 인수금융은 약 8000억원 규모 주선을 기록해 본격적으로 해외 인수금융 주선 업무를 시작한 2021년 대비 약 6.6배 성장을 이뤘다.
2023년까지 13년 연속 1위(블룸버그 기준) 자리를 지키고 있는 DCM 부문은 KB증권이 절대 강자다.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등 대규모 글로벌본드를 주관하며 기존 외국계 증권사가 독점해온 국내기업의 해외채권 발행 시장 진출로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확대했다. 국내 최초로 원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인 현대캐피탈 제1986회 공모사채(2200억원)를 대표 주관하는 등 일반기업을 대상으로 ESG 채권 발행 시장도 선도하고 있다.
김성현 대표는 앞으로 증권업계에서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던 M&A 자문 시장 내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KB증권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M&A 자문 사업을 육성할 계획으로,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증권업 내의 경쟁을 뛰어넘어 글로벌IB 및 회계법인에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국내 톱3에 등극하는 중장기 계획을 추진한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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