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사장은 1986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3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38년간 해상부 항공과장, 뉴욕 주재 사무소장, 경리부장, 상무, 전무 등 실무자와 관리자를 거치며 재보험 전문가로 거듭났고 사장직에 오른 후에는 수익성 개선과 코리안리의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했다.
국내 재보험시장 성장 둔화를 예견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본사의 해외매출 관련 조직을 개편하는 등 해외사업 확충에 집중했다. 현재 총 11개의 해외 거점 중 7개가 원 사장의 취임 이후 세워졌으며 본사의 해외사업 조직도 적극적인 조직개편으로 더욱 세분화했다.
그 결과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재보험사로서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보험료의 비중은 전체의 약 40%까지 확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코리안리의 안정적인 해외 성장과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반영해 지난 2월 코리안리 신용등급을 ‘A Stable’에서 ‘A Positive’로 상향했다.
원 사장의 또 다른 목표였던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코리안리는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수년간 원 사장이 경영방침으로 강조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신시장 개척, 수익성 중심 전략의 결과다. 코리안리는 올해도 내실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주주친화정책과 고배당 역시 원 사장이 오랫동안 이어온 경영 기조다. 코리안리는 30% 내외의 배당성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했다. 2022년 실시한 무상증자에 이어 두 번째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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