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부회장은 1985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04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재정팀장, 2011년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2015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거쳤다. 그는 2019년부터 한화생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연임됐다. 여승주 부회장 부임 후 한화생명은 2020년 당기순이익이 전년(587억원) 대비 310.9% 급증한 241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순이익 1조원(연결기준)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 4월 1일 대형 보험사로서는 최초로 제판분리를 진행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를 탄생시킨 여 부회장은 3주년을 맞은 지난해 당기순익 68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주주환원 및 미래 투자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3월 말 ‘첫 배당’도 실시했다.
11.1% 지분을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를 대상으로 약 15억원을 배당함으로써 미래 성장성을 입증함은 물론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한 투자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한화생명 역시 한금서의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에 힘입어 지난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 보험사가 신계약을 통해 수취한 보험료를 연간 단위로 환산한 값) 전년 대비 52%, 보장성 APE 전년 대비 114% 대폭 증가하며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2조5000억원을 달성했다.
일반보험대리점(GA) 영업의 근간인 전속 설계사(FP)들의 소득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제판분리 직전인 2020년 4221만원에서 2023년에는 6942만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7139만원까지 올랐다. 3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이다. 꿈의 소득이라고 불리는 1억원 이상도 전체 FP의 22.8%에 이른다.
여승주 부회장은 올해에도 고객 중심의 상품 및 마케팅 전략 강화로 수익성과 가치 극대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023년 한화생명의 약진이 돋보였던 영업 현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CSM 중심의 상품전략을 지속 추진하고 조직 경쟁력을 강화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회계(IFRS17) 제도하 CSM 중심의 손익관리 강화 및 재무건전성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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